하기 싫은 업무인데도 회사 동료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기꺼이 떠맡거나, 너무 피곤해 집에서 쉬고 싶지만 친구가 만나자는 말에 바로 나간다. 또는 일정이 이미 꽉 차 있는데도 누군가 부탁하면 무조건 “괜찮아, 내가 해줄게”라고 답한다. 심리 및 인간관계 전문가이자 인문심리 베스트셀러 저자 패트릭 킹은 이런 사람이야말로 매 순간을 피로하게 사는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라고 말한다. 피플 플리저는 자기 기분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심리학 용어다.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푸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친절을 강박적으로 베푸는 것은 문제다.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부탁이면 무조건 들어주고,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무서워한다. 그러면서도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상황을 상상만 해도 스트레스가 치솟고, 자신의 우유부단한 모습에 화가 난다. 이런 사람들은 육체적 피로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 문제로 자신을 고통 속에 가둔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오로지 남의 기대에 자신을 맞춰 살아가는 삶에서 우리는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출간 후 지금까지 8년간 전 세계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 책은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기저에 깔린 트라우마와 얽힌 근원이 무엇인지 다룬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기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인간관계에서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내고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한다. 원하는 삶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