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데이터화된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공동체의 회복과 우리의 선택이 필요한 순간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라는 집합 명사를 사용한다. 이 책에서 ‘우리’란 실체를 가진 모든 인간을 포함하는 공동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기술 사용이 광범위하게 퍼진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조차도 타인의 기술 사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단적으로 기술의 영향을 받는 만큼, 집단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기술적 필요 때문에 공적 공간이 낱낱이 분할됨에 따라 ‘우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기술로 매개된 가상의 커뮤니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물리적 실제인 공공 영역에서 지켜야 할 규범에 둔감해지며, 타인과 교류하는 능력을 더욱 상실하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매개 경험은 그 폐해를 지적하는 능력조차 앗아간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우리’를 회복해야 한다. 그리고 멸종의 시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에 저항해야 한다. “경험의 멸종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다.” 저자의 말이다.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