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들』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영국 정치학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런시먼의 책이다. 그는 COVID-19 팬데믹 기간 중 봉쇄 상황을 겪으며 국가, 권력, 정치의 의미를 돌아봤다. 그리고 이러한 성찰을 정치사상사의 주요 저작에 녹여 명쾌하게 풀어냈다.
책에 소개된 12편의 저작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형성하는 데 여전히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의미 있는 책들이다. 현대 국가와 주권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중심으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뱅자맹 콩스탕, 마르크스와 앵겔스, 막스 베버, 해나 아렌트 등 서로 맞물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이 당시에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되짚어본다.
이 책은 현대 정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을 핵심 키워드와 연결해 하나씩 탐구해 나간다. 홉스-국가관, 울스턴크래프트-성정치학, 콩스탕-자유, 토크빌-민주주의, 마르크스·엥겔스-혁명, 간디- 자치, 베버-리더십, 하이에크-시장, 아렌트-행동, 파농-폭력, 맥키넌-성적 억압, 후쿠야마-역사의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저자는 이 사상들이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현대 국가의 속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야기로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솜씨 있게 그려낸다.
“현대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즉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정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현대적 삶의 역설이다.”(108쪽) 정치를 잊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 아이러니 속에서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정치, 권력, 국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