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계획대로만 흐르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고정된 물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앞뒤로 흔들리는 ‘그네’와 같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철학상 ‘메카처 철학상’을 수상한 빌헬름 슈미트는 《삶으로 다시 날아오르기》를 통해 이 흔들림을 인생의 본질로 보고, 흔들리는 삶의 곡예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스스로 발을 구르는 ‘시작’부터 다시 일상으로 ‘안착’하기까지의 여정을 10단계의 역동적인 리듬에 빗대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이야기한다. 더 높이 비상하려는 ‘갈구’와 정점의 ‘찰나’를 지나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하강의 ‘굴곡’을 받아들이는 법을 일러주고, 타인의 손길인 ‘변곡’과 ‘흐름’에 몸을 맡기는 ‘유영’을 거쳐 집착에서 벗어나는 ‘해방’에 이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전 과정을 완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는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아주 낮은 곳까지 내려가야 하듯 시련이 성장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는 저자의 경이로운 통찰”에 주목했으며,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는 “빠른 변화에 지쳐가는 현시대에 인생의 오르내림을 천천히 수용하며 마음의 열기를 씻어낼 시간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정점에 오르는 법을 배우거나 그곳에만 머물고자 하는 욕심이 아니라, 오르내리는 삶 속에서 나를 지키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도, 정점의 희열도, 하강의 고통도 모두 삶의 완성에 필요한 순간임을 인정하고 주체적으로 그네 타기를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기쁨을 만날 수 있다. 사별의 아픔을 철학적 통찰로 승화시킨 ‘그네의 철학’은 현재 고통 속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세상과 잠시 멀어져 다시 삶으로 나아갈 강력한 원동력을 선사할 것이다.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