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견인해온 한국적 연구체제의 특성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연구체제는 어떠한 역사적 궤적을 그렸으며, 그러한 진화를 이끈 요인은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성은 무엇인가? 한국 역사 속에서 형성된 고유한 ‘한국적 연구체제’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언제, 어떠한 계기를 통해 어떻게 탄생했나? 이 책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 노력의 산물이다
연구소를 비롯한 모든 과학 제도들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관련 정책의 변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정책에 대응하는 행위자로서 정책 자체에도 영향을 주었다. 즉, 특정한 제도나 기관은 그를 둘러싼 환경과 정책의 변화에 맞추어나가려 노력하지만 동시에 그 조직에 맞는 합리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도나 기관의 진화가 이루어지며, 한국 연구체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책은 한국 연구체제의 다양성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형태의 연구소들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떠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그 과정을 추동한 힘은 무엇이었는가를 살피고자 한다. 각 연구소들이 등장하고 진화해온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한국 연구체제가 보여주는 특성들과 함께 장래 한국 연구소들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시사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 형태의 연구소가 왜 등장했고,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었으며,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연구소 체제가 부상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각 시기마다 연구체제를 둘러싼 정책과 인물, 그리고 여러 연구체제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 규명해보고자 한다.
[들녘 출판사 제공]